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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 2013서 본 영화 감상;; 잡탕일기

PiFan 2014가 개막했건만 이 무슨 뒷북인지;;
근데 지금에라도 감상을 적어두지 않으면 올해 거 보느라 다 까먹어버릴 것 같아서^^;
짧게나마 남겨 봅니다

아래 감상문에는 해당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어의 정원 + 초속 5센티미터

비 내리는 풍경의 영상미가 그야말로 압도적.
거기다 요리나 스케치하는 장면, 화제가 된 발 치수 재는 장면 등 섬세한 묘사도 일품이다.
그렇다고 영상에 집중하느라 이야기가 허술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조금씩 다가가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두 사람과 최후에 폭발하는 감정, 그리고 떠오르는 무지개.
이야기 전체가 군더더기 없이 적절하게 정리되어 있고, 이것이 섬세하게 계산된 영상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져서 그야말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발 치수 재는 장면은 정말 뭐랄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모든 작품 통틀어서
최고로 에로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노출 수위 문제가 아니라 정말 그... 뭐랄까... 여하튼 대단하다.

같이 상영한 초속 5센티미터는... 상영시간 맞추려고 같이 틀었다는 느낌?
현대 배경의 러브스토리라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표적이 된 학원

......어어, 이쪽도 영상은 엄청 좋았는데, 후반부에 뭐랄까, 정줄을 놓아버렸다.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하는데, 이걸 보지 않으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만 우리나라엔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은 듯.


몬티 파이튼과 나 : 가짜 자서전

몬티 파이튼이라길래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애니메이션'이더라.
그것도 여러 팀이 각각 다른 스타일로 작업한 것을 모아 놓아 정신 없다.
이 정신 없음이 몬티 파이튼 다운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코미디 코드나 섹드립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아서... 애니메이션 기법 감상만 한 느낌.


하드코어 코미디

홍콩 영화. 이것도 제목만 보고는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기대하고 예매했는데...
기대보다는 조금... 많이 약했다 ^^; 아니 물론 신나는 코미디이긴 한데... 내 취향 문제인가...?
어떤 장면을 처음에 보여주고는 3 개의 독립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다들 예의 그 장면에서 클라이막스를 맞이한다.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가 일순 기묘한 연결점을 가지게 되는 연출이 나름 특이했다.


변태가면

그 해 4월에 일본서 보고 왔지만 너무 맘에 들어서 한 번 더 봤다.
기대한 만큼 신나게 웃은 작품. 이건 정말... 변태인데 너무 멋있어...!

자세한 건 예전 포스팅에서.


맨보그

이건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액션 SF를 기대하고 예매했는데... 알고 보니 코미디네 ㅋㅋ
못 만든 영화 하면 잘 만들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그게 안 되어서 못 만든 영화가 되어버리는 게 대부분인데,
이건 의도적으로 못 만든 영화를 만들어버렸다는 느낌.
영화 전체에서 뿜어 나오는 쌈마이함이 자동으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고 대충 만들었다는 건 절대 아니다.
액션도 제법 절도 있고, 스톱모션을 이용한 괴물도 꽤 그럴 듯 하며,
아날로그 뿐만이 아닌 디지털 CG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다들 싼티가 나서 그렇지...의도적이겠지만.
이야기도 여러모로 정신 나갔다. 특히 주인공의 최후는...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빵 터지는 최후라 단언할 수 있다.

영화 끝난 뒤 '바이오 캅'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진짜인지 페이크인지는 알 수 없지만)이 나왔는데,
이쪽도 맨보그 못지 않게 쌈마이하면서 빵빵 터졌다. 상영관 분위기는 본편보다 더 좋았을 정도.


좀비 화장실 습격

좀비물이긴 한데, 그보단 코미디물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듯. 뭣보다 배경이 여자화장실 이니...
일반적인 좀비영화에서 기대하게 되는 피가 팍팍 튀는 끔직한 살육의 현장 같은 건 없지만,
대신 좀비로 우글우글한 공간에서 어떻게든 탈출해보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재미를 준다.
중반부터 등장...이라고 할까, 화장실 다른 칸에 갇혀서 목소리만 들리지만, 여튼 등장하는 여성과의 대화에서
처음엔 허세를 부리다 나중에 진심을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소소한 감동도 느껴진다.

근데 마지막이 시궁창 ㅠㅂㅠ


프랑켄슈타인의 군대.

이것도 좀비물...이라기보단 인체개조? 웃음기 전혀 없는 그야말로 공포물.
2차 세계대전 배경으로 소련군 병사들이 구조신호를 따라 폐허가 된 마을을 찾았다가
괴물과 조우하며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라 시점이 제한되어서 상당히 무섭다. 조금 정신 없기도 하지만...
화면을 보여주는 촬영기사의 입장 변화에 따라 중반에 분위기가 크게 바뀌는데,
이때는 광기를 뿜어내는 박사의 장기자랑(?!)으로 전반부와는 다른 섬뜩함을 안겨준다.
작중에 등장하는 여러 크리쳐들의 모습도 주목할 만한 부분.


더 머신

전쟁도구로 만들어진 피조물이 감정을 갖게 되어 창조주와 함께 체제에 반기를 들고 탈출한다는
전통적인 클리셰를 건조하고 섬뜩하게 표현한 작품.
플롯 자체는 왕도적이라 볼 수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꽤 마음에 들었다.
여주인공역 배우의 인간과 머신 1인 2역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그런데 다른 본 것 들이 다들 여러 의미로 굉장한 것들이라 인상이 흐려져버렸다;;


일단 이정도.
맨보그랑 좀비 화장실 습격, 프랑켄슈타인의 군대는 영상소프트를 구하고 싶은데
다들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질 않았다는 게 문제네요.
영상보다는 영어가 문제 OTL
일어판이라도 찾아봐야 하려나 ㅠㅂㅠ

올해 PiFan은 작년의 언어의 정원, 변태가면 처럼
어머, 이건 꼭 봐야해! 라는 의무감이 드는 건 없지만 ^^;
전반적으로 흥미가 가는 작품이 많아 기대되네요.

덧글

  • 나이브스 2014/07/17 23:35 # 답글

    엑스터시!!!
  • RoadMaxter 2014/08/18 20:09 #

    훠~~~~~~~~~~~~~~~~~~~~~~~~우!!
  • 알트아이젠 2014/07/19 00:55 # 답글

    올해는 땡기는 영화가 없어서 패스인데, 작년에는 못본 영화가 몇 개 있어서 아쉬웠죠. 그래도 재미난걸 봤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 RoadMaxter 2014/08/18 20:10 #

    저도 올해엔 작년만큼 '어건 꼭 봐야해!' 라는 건 없었지만 소소하게 흥미가 가는 게 많아서
    이것저것 챙겨 보다 보니 작년의 두 배 이상이나 보고 왔네요. 덕분에 한동안 헤롱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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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Happiness charge... ...... ............ 할 수 있을까...?